[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고민에 빠진 모습이에요.
엇갈린 '해법' 때문입니다.
이 대표 강성지지층, 이른바 '개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당내 생각은 엇갈리는데요.
친문 의원이 내놓은 해법입니다.
[정태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지금 상황은 제가 보기에는 팬덤의 그런 것을 벗어났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당 차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도 "개딸과 절연해야 한다"면서 국회의원의 '재명이네 마을' 탈퇴, 폭력적 팬덤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습니다.
Q. 당이 나서서 단호하게 액션을 취해야 한다는 거네요.
반면 친명계는 외부 탓이니 개딸에 대한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는 쪽입니다.
[김남국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개딸'이라고 하는 이 프레임은 일부 보수 언론과 국민의힘에서 자꾸만 민주당을 공격하는 프레임입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을 뭔가 비이성적이고 폭력적이고 무지성적이다라는 식으로 이렇게 폄훼하는 용도로 쓰고."
이 대표는 애매한 입장입니다.
그제 이 대표도 "이원욱 지역 사무실 앞으로 몰려간 사람들이 진짜 우리 지지자들인지 의심스럽다"며 개딸에 대한 믿음을 보이다가도,
"손절하겠다는 항의 전화가 나에게도 온다"며 통제가 어렵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Q. 그래요. 자제 요청은 하는데 또 단호하게 나서지는 않아요.
안 좋은 이미지의 이름만 바꾼다면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다고 여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4일)]
"개혁의 딸 좋은 뜻으로 시작했는데 요즘은 혐오 단어로 슬슬 바뀌는 중입니다. 바꾸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누가 그러더라고요. '깨딸' 하자, '깨딸'. 왜 딸만 합니까? 남자들도 많은데."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개딸을 이용해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 한다'며 '중재자 코스프레'라 비판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관광 후기? 물음표가 붙어있네요.
네. 지방의회 의원들이 요즘 줄줄이 해외출장을 떠나고 있는데요.
가서 뭘 하고 돌아왔는지 제가 보고서를 봤더니, 마치 관광 후기 같습니다.
지난해 12월, 공주시의회 의원들이 말레이시아를 다녀온 뒤 쓴 보고서입니다.
Q. 일광욕 중인 도마뱀? 이 사진이 왜 나오죠?
세계문화유산 도시 말라카에 가서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며 이 도마뱀 사진을 넣었고요.
"인증사진을 가장 많이 남기는 곳"이라며 포토존에서 찍은 손하트 사진도 올렸습니다.
Q. 온천을 즐기는 모습도 있네요?
지난달 아산시의회 의원들이 호주 출장 중 들른 곳인데요.
보고서에는 온천수 성분, 효과를 소개하거나 "탕의 입구마다 안내판이 있어 세심했다"고 적었습니다.
출장 일정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멜버른 컨벤션, 해안도로 등이 있었고요.
국회의사당이나 시청사도 가긴 갔지만 구체적 내용을 보고하진 않았습니다.-
고양시의원들은 지난해 10월 그리스에 갔는데 출장 일정을 보면 '태양의 후예' 드라마 촬영지도 있고, 아테네 도시 등 유명 관광지가 포함됐죠.
Q. QR 코드나, 휠체어 리프트 이런 걸 배워왔다고 쓴 거군요. 별로 새롭진 않은데요.
출장을 다녀온 의원들은 별 문제는 없다는 반응입니다.
[A 시의원]
"방문 코스 중에 (관광지가) 있던 건 사실이지만 관광을 다 목적으로 간 건 아니다. 이렇게 조금씩 보고 온 것들이 저는 도움이 됐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B 시의원]
"활성화 도시 때문에 저희가 벤치마킹 하려고 (간 거예요.) 만약에 그게 문제가 됐으면 그 사진을 올리지는 않았겠죠."
오늘도 의원들은 출장을 떠났습니다.
창원시의원들은 독일·오스트리아·체코 등으로, 인천 중구의원들은 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로 갔는데요.
계획서에는 궁전과 성, 호수, 성당 등 관광지 일정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수천만 원씩 들어간 세금이 아깝지 않게, 국민에게 도움이 될 시간일지 지켜보도록 하죠. (안아깝게)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영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박소윤PD·정구윤AD
그래픽: 김재하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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