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위험도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 영상입니다.
120도로 크게 굽은 커브길.
마른 도로에서는 시속 50km로 달려도 큰 무리가 없지만 젖은 도로에서는 시속 40km만 내도 바퀴가 미끄러져 차선을 넘어가 버립니다.
차량 제동거리도 빗길이 훨씬 더 늘어납니다.
시속 50km로 달릴 때 마른 노면에 비해 승용차는 8.2m(1.8배), 화물차는 8.9m(1.6배), 버스는 11.6m(1.7배)나 더 미끄러진 뒤 멈췄습니다.
이러다 보니 빗길에서는 사고가 평소보다 32%, 사망률은 26%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정권 / 한국교통안전공단 본부장 : (비가 오면) 순간적으로 제동을 했을 때 '수막 현상'이 발생하거든요. 운전자가 핸들을 조정하지 못해요. 수막 현상은 수상스키와 같다. 물 위에서 그대로 미끄러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빗길 사고를 예방하려면 감속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일반적인 빗길에서는 약 20%, 폭우가 내릴 때는 절반 정도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차간 거리도 평소보다 50% 이상 확보해야 미끄러짐에 의한 추돌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또 비가 내릴 때는 전조등을 낮 시간에도 켜주는 게 좋은데, 이렇게 하면 사고를 17%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차가 물 위를 미끄러지는 수막 현상을 막으려면 타이어 홈 깊이가 충분히 유지되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이 밖에 물웅덩이를 통과할 때는 1~2단 저단 기어를 사용하고,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면 차를 잠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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