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으로 거래절벽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미분양 주택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의 초역세권 지역 아파트마저 고분양가 논란 속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1순위에서 미달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구로구 오류동 7호선 천왕역 근처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초역세권에 4백 가구가 넘는 단지여서 관심을 끌었지만, 첫 1순위 청약에서 0.85대1로 미달이 발생했습니다.
올해 분양한 12개 단지 가운데 첫 1순위 청약 미달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금리 인상 등으로 집값 하락 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용 84㎡ 분양가가 11억 원에 달하자 고분양가 논란이 일며 수요자에게 외면당한 겁니다.
[서울 오류동 부동산 중개업소 : 지금 (시장) 상황이 안 좋은데 조금 비싸다고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모아엘가라는 회사의 인지도가 떨어지는지, 잘 모르시더라고요. 분양가가 비싸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대체적으로 그런 것 같아요.]
서울 수유동의 한 아파트 역시 비싼 분양가로 청약 미달 사태가 빚어지자 할인 분양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도 물량이 남아 있습니다.
[박원갑 /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집값이 떨어지고 금리까지 오르다 보니까 실수요자마저도 가격이 싸지 않은 곳은 분양을 꺼리고 있는데요. 분양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7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천여 가구로, 전달과 비교해 12.1%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 미분양은 매달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거래절벽 현상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20건으로, 1년 전의 8% 수준으로 급격하게 쪼그라들었습니다.
아파트 3만7천여 가구가 밀집한 용산구에선 8월 한 달간 고작 2건의 매매가 이뤄졌습니다.
마포구와 서초구도 각각 7건에 그쳤습니다.
잠실 리센츠와 엘스, 트리지움 등 만5천여 가구에서는 지난달 거래가 단 한 건도 없었고, 9천5백여 가구로 국내 최대 규모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단 한 가구가 팔렸습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경기 자체가 불안하고 급격한 금리 인상과 자산 시장 하락 전망이 확산함에 따라 거래 절벽 현상은 적어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추가 기준... (중략)
YTN 이동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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