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재민 백 명 있는데"...태풍 소식에 신림동 반지하 '한숨' / YTN

YTN news 2022-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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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민 백여 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 세 명이 고립돼 사망했던 서울 신림동 일대입니다.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태풍 소식이 들려오자 주민들은 쉽게 잠을 이룰 수 없는 심정입니다.

[기자]
지난달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택입니다.

젖은 장판을 모두 뜯어내 시멘트 바닥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물에 잠겼던 싱크대는 부서져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그릇이나 냄비 등 미처 챙기지 못한 물건들이 아직 집안에 남아있습니다.

창문에는 물막이판도 설치돼 있었지만, 침수 피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지대가 낮은 데다 반지하 가구가 많아 수해를 입은 관악구 주택만 무려 4천8백여 곳.

발달장애인 일가족 3명이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변영서 / 서울 신림동 주민 : 이 동네에서 내가 40년 살았는데 이번과 같이 많이 쏟아진 적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반지하에 있는 사람들은 물이 다 들어가서 목까지 차올라서 냉장고가 둥둥 떠다니고….]

습기가 다 마르지 않아 주민들은 시멘트 바닥 위에 돗자리와 텐트를 펴놓고 생활하는 처지입니다.

이재민도 7백여 명 나왔는데, 여전히 주민 백여 명은 임시 거처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박준수 /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택 이재민 : 현재 한 달이 넘게 못 들어오고 있고, 앞으로도 한두 달이 넘게 못 들어오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문제는 초강력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들려오는 비 소식에 주민들은 맘 편히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황분옥 /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택 주민 : 물이 언제 쳐들어올지 누구도 장담 못 하잖아요.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아들이 날 데리러 온다고 하니까 아들 따라 임시로 피해 있으려고 합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폭우의 악몽이 되풀이될까 봐 주민들은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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