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오늘은요, 미국 워싱턴으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물가를 잡으려고 지난달 미국은 한꺼번에 금리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었는데요. 효과가 없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9.1%, 40여 년 만에 최고치였습니다.
어제 물가 잡으려고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 금리 인상을 결정한 우리로서는 걱정되는 대목인데요.
유승진 특파원이 미국 현지 상황을 전해왔는데요, 물가 폭등이 상상 그 이상입니다.
먼저 보시겠습니다.
[기자]
짐을 찾고 나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평일 낮 공항.
채널A와 만난 시민들은 거침없이 오르는 항공료에 혀를 내두릅니다.
[빌리 / 공항 이용객]
"400달러였던 왕복 비행기가 지금은 편도만 400~500달러 정도니, 왕복으로는 1000달러쯤 될 겁니다."
항공료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하면 34% 올랐습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비행기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마트에 장을 보러 온 소비자도 한숨을 내쉽니다.
[씨제이 / 미국 소비자]
"닭고기와 개 사료가 비싸요. 개 사료는 15달러면 살 수 있었는데, 이제 20달러죠. 다들 힘들어합니다."
[로나 / 미국 소비자]
"계란은 확실히 올랐고, 우유랑 고기 가격도 이전보다 훨씬 오르고 있죠."
매달 식료품 가격은 전달대비 1%대로 꾸준히 올라 1년 새 12.2% 급등했습니다.
자동차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새 차 가격은 지난해보다 11.4% 올랐는데요. 땅이 넓어 자동차 사용이 빈번한 미국 시민들의 한숨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항공료부터 식료품, 자동차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모조리 가격이 뛰면서,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9.1% 올랐습니다.
지난해 봄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더니 1981년 11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겁니다.
물가 상승세에 연준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
또 지난달에는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까지 밟았지만 물가는 또 천장을 뚫었습니다.
[브라이언 / 공항 이용객]
"물가가 정점에 달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누가 알겠나요. 그동안도 정점인 줄 알았잖아요."
결국 이달 말 한 번 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은 커졌고, 아예 금리를 한꺼번에 1% 포인트 끌어올리는 이른바 '울트라 스텝' 시나리오까지 점쳐집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변은민
유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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