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도 밀가룻값 부담 커…"모든 재료 다 올라"
김밥집도 채솟값 상승에 비상…가격 인상 ’고심’
정부 잇단 가격안정 대책에도 효과 미지수
요즘 월급 빼고 가격이 다 오른다는 말 많이 하는데요.
특히 밀가루만큼 가격이 크게 뛴 품목 찾기도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빵집은 물론이고 중국집까지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인용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곳은 서울에 있는 동네 빵집입니다.
다양한 식빵과 밀로 만든 간식을 파는 곳인데요, 주재료가 바로 여기 놓여 있는 밀가룹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이 유기농 밀가루 가격이 50% 넘게 올랐는데요.
이 때문에 동네 빵집들은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단골손님 위주로 하는 장사 특성상 판매가를 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명환 / 빵집 주인 : 재룟값이 오른다고 또 올리기가 동네에서 장사하는데 (손님이) 부담을 가질까 봐 어려운 부분이 있죠. 판매량이 떨어지고 재룟값이 오르니까 마진율도 떨어지고 이중고…]
밀가룻값이 부담스러운 건 중국집도 마찬가집니다.
특히 주재료인 식용유나 돼지고깃값까지 한꺼번에 올라 식당 주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허재왕 / 중국집 주인 : 예전에는 물가가 올라도 한두 품목만 이렇게 올랐는데 지금은 모든 품목이 전체적으로 오르다 보니까 경영상 힘이 들어요.]
부담 없는 가격이 경쟁력인 김밥집도 울상입니다.
지난 1년간 자장면만큼이나 김밥도 가격 인상 폭이 컸는데 최근 장마와 폭염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채솟값이 급등하다 보니 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게아 디라 / 김밥집 주인 : 야채는 50% 정도 올라갔고요. 김밥이 가격이 좀 저렴하잖아요. 그런데 가격 올리면 손님이 좀 떨어질까 해서 고민 중이에요.]
정부는 제분업체에 밀가루 가격 상승분을 지원하거나 비축해뒀던 농수산물 방출도 추진하고 있지만, 국제 공급망 불안과 기상 여건 탓에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
시민들의 일상 속에 늘 함께했던 빵과 자장면, 김밥까지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파는 자영업자들도 사 먹는 소비자들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YTN 정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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