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속도로를 비틀거리며 달리고 가드레일까지 들이받습니다.
잡고 보니 역시 만취차량이었는데 이 차를 쫓아가 차키까지 빼앗은 사람은, 바로 해양경찰관들이었습니다.
휴가 중에 관할도 아니었지만 공무원이란 본분을 지킨 겁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달리는 승용차.
똑바로 달리지 못하고 연신 비틀거립니다.
[현장음]
"너무 차선을 못 잡네요."
급기야 도로변 가드레일도 들이받습니다.
[현장음]
"졸음인가? 졸음? 박는다. 졸음운전 아니면 아픈 것 같은데요?"
30대 강모 씨가 운전하는 모습입니다.
뒷차에 타고 있던 남성들, 사고가 날 것을 우려해 강 씨 차량을 112에 신고한 뒤 뒤를 쫓습니다.
추격전은 7km나 이어지고 톨게이트 근처에서 차를 세웁니다.
[현장음]
"모닝 멈춰보세요! 모닝 멈춰보세요! 멈췄어요."
차에서 내려 강 씨를 운전석 밖으로 나오게 한 남성들.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이영호 경장과 김덕용 순경이었습니다.
휴가 마지막날 고향인 부산에서 인천으로 복귀하던 중이었습니다.
[김덕용 / 서해5도 특별경비단 순경]
"속력이 좀 있는 편이었고 옆에서 운전하는 큰 차량들도 부딪힐뻔한 상황이 몇 번 있어서 멈춰 세워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일단 따라갔습니다."
강 씨가 술에 취한 걸 확인하고 차 키를 뽑은 뒤, 출동한 고속도로순찰대에 넘겼습니다.
[이영호 / 서해5도 특별경비단 경장]
"물어보니까 음주를 했다고 시인하시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내리게 한 다음에 차키를 뽑게 됐습니다."
음주 측정 결과 강 씨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휴가 중에도 수상한 모습을 지나치지 않은 해양 경찰관들의 눈썰미에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편집 : 유하영
신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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