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공무원 이대준 씨 서해 피격 사건, 대통령 기록물은 봉인됐지만, 진실을 찾으려는 새로운 정황들이 조각조각 나오고 있습니다.
누가 월북한 거라고 결정했을까, 당시 공개적으로 발표한 건 이 공무원이었는데요.
[윤성현 당시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 ]
“월북으로 판단됩니다”
예정된 발표자는 따로 있었는데, 자진 월북을 단정하는 발표에 난색을 표해 윤성현 국장으로 바뀌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윤 국장은 “나는 지휘부가 작성해준 대로 읽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먼저 조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해경의 공무원 피격 사건 발표는 닷새 만에 톤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발표 장소도, 브리핑 담당자도 달랐습니다.
[신동삼 / 인천 해양경찰서장(2020년 9월 24일)]
"자진 월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윤성현 / 당시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2020년 9월 29일)]
"실종자는 월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해경의 발표는 2년 만에 또 180도 달라졌습니다.
[박상춘 / 인천해양경찰서장(지난 16일)]
"월북 의도를 인정할 만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사건 직후 첫 브리핑을 했던 담당자가 '월북으로 보인다'는 문구에 부담을 느끼자 해경 윗선에서 담당자를 바꿨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월북을 판단'했던 윤성현 현 남해해양경찰청장은 검토끝에 나온 결론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성현 / 현 남해해양경찰청장]02 08~02 24
"해경 지휘부가 몇 번의 검토를 거쳐서 작성된 발표문안을 브리퍼로 지정된 제가 국민들께 나름대로 성실하게 답변을 드린 것입니다."
청와대 등의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성현 / 현 남해해양경찰청장]
지시는 없었고,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아마 응분의 감사원 조사가 있을 거니까 사실 그거는 거기서 얘기를 하는 게 맞을 거 같아요.
윤 국장은 부산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으로 승진했고, 당시 사건을 직접 수사했던 해경 3명도 줄줄이 간부급으로 승진했습니다.
또 7명의 전문가 중 딱 1명으로부터 피살 공무원이 '정신적 공황' 상태라는 소견을 받아낸 정보국 직원 2명도 영전했습니다.
해경은 당시 최종 책임자가 누구였는지는 "말할 수 없다"며 "관련 의혹은 확인 중"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해경 내부는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해경 수사 결과 번복 이후 내부에서는 지휘부를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권력과 진급의 달콤함만 맛보려 하고 책임은 지기 싫은가" "정권의 하수인인가"라는 비아냥이 쏟아졌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차태윤
조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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