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이번주 월요일과 수요일 두 차례 브리핑을 했지만, 최초의 설명은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온 지난주 토요일 해양경찰이 했습니다.
돌이켜보니 해경의 설명이 사실에 가까웠습니다.
발견 장소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삼척항에 제발로 올라온 걸 가장 잘 설명하고 있지요.
주말 이틀 사이에 어떤 힘이 작용했던 걸까요.
이어서 유승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들어왔다는 최초 신고가 이뤄진 건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
19분 뒤인 오전 7시 9분 해양경찰청 상황센터가 청와대와 합참에 처음 상황을 알렸습니다.
이때 해경이 보고한 목선 발견 장소는 삼척항 방파제.
오전 7시 59분, 두 번째 보고에서는 배가 "자력으로 삼척항에 입항했다"고 했습니다.
오전 10시 8분, 마지막 보고에는 이 배에 GPS가 달려 있고, 신고자는 회사원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2시, 해경이 언론에 보낸 문자에서도 "북한 어선이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 자체 수리해 삼척항으로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틀이 지난 군의 브리핑에서는 내용이 바뀝니다.
[김준락 / 합참공보실장 (지난 17일)]
"북한 소형선박 1척이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된 경위를 조사하였습니다."
발견된 장소가 '방파제'에서 '인근'으로 바뀌었고, 엔진을 통해 자력으로 왔다는 내용은 빠진 채 기동 없이 떠내려왔다고 설명했습니다.
GPS에 대한 언급도 없었습니다.
군은 브리핑 전 합동 현장점검을 나갔다는 말만 할 뿐 브리핑 내용을 어느 기관과 사전 협의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