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잔뜩 취한 20대 남성이 고속도로를 7km나 거꾸로 달리다 사고를 냈습니다.
고급 외제차로 공포의 역주행을 한 이 남성, 사고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는데요.
늦은 퇴근을 하던 30대 가장이 희생됐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정이 조금 지난 새벽 고속도로 끝차선에서 벤츠 한 대가 멈춰섭니다.
브레이크를 몇 번 밟더니 이번엔 갑자기 왔던 길 반대 방향으로 역주행을 하기 시작합니다 .
비까지 내리는 캄캄한 고속도로.
역주행 차량을 발견한 운전자들은 깜짝 놀라며 차를 피합니다.
[현장음]
"(경적) 어머."
요란한 경적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달리는 차들을 마주보며 내달립니다.
[현장음]
"112 전화해봐."
아찔한 역주행의 주인공은 27살 노 모 씨였습니다.
광란의 질주는 7km나 이어졌고, 결국 터널 안에서 택시를 들이 받고서야 끝났습니다.
이 사고로 반도체 업체 직원인 38살 남성이 숨졌습니다.
두 자녀가 있는 가장이었고 늦게 택시를 타고 퇴근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가해자 노씨는 사고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목격자]
"벤츠 운전자는 고속도로 옆에 안전지대라고 해서 위에 올라가는 데 있잖아요 거기 올라가서 누워 있고…."
노 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0.176%로 면허 취소기준을 훨씬 넘는 만취상태였습니다.
음주운전자의 살인운전 때문에 단란했던 가정이 비극을 맞았습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박은영
영상제공 : 정우경(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