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으로 확 바뀐 유럽 안보지형도…미국의 선택은?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유럽의 안보 지형은 대규모 지각 변동을 일으켰습니다.
공산권 국가들의 붕괴 이후 새로운 변화의 시발점이자 신냉전 시대 신호탄을 확실하게 쏘아올렸다는 평가인데요.
'돌아온 미국'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기자]
74년간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노선을 지켜왔던 핀란드와 스웨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을 결정했습니다.
이들이 나토 회원국이 되면 러시아와 나토가 직접 맞대는 경계가 현재의 배로 늘어나는 만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을 '개전'의 구실로 삼았던 러시아로썬 역풍을 맞게 된 셈입니다
코앞에서 벌어진 전쟁에 놀란 유럽 각국이 앞다퉈 미국산 무기 확보에 나서는 등 군비 증강 움직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변화입니다.
특히 2차대전 패전국으로서 미국과 나토의 집단 안보에 의존해 경제 발전에 주력해왔던 독일은 군사력 확장의 명분을 얻고 사실상 재무장에 착수했습니다.
유럽연합, EU 역시 자체 방위력 확보에 나선 가운데 프랑스를 필두로 유럽군 창설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반면 나토의 동진에 서방의 고립정책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러시아는 중국을 우군으로 하면서 구소련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 강화로 맞불을 놓는 모양새입니다.
"이번 우크라이나전 이후 일종의 회귀 현상이 나타날 것입니다. 다만, 이전과 같은 형태의 냉전이 아니라 서방과 러시아간 군사 경쟁이라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한다는 점이 차이입니다."
이번 우크라이나전은 지지율 하락세에 시달리던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적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유럽은 대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 등에서 그 어느 때보다 결속력을 보였고, 이 지역에서 미국의 입김도 다시 거세졌습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쓸 카드를 다 썼다는 비판 속에 서방의 단일대오에도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만큼 우호적인 여론이 언제 돌아설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행정부로썬 출구전략 차원에서 전쟁에 더 깊숙이 관여하기에도 부담스러운 입장입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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