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내각의 '첫 단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 문제가 시작하기도 전에 암초에 부딪쳤습니다.
그런데, 아마 지금 이 상황을 바라보는 분들은 묘한 기시감을 느끼실 겁니다.
언젠가 본 듯한 모습인데... 싶으시죠? 맞습니다. 역대 정부 모든 총리 후보자들은 매번 힘들게 출발했습니다.
총리 인준을 놓고 여야가 힘겨루기를 시작한 건 김대중 정부 때부터였습니다.
DJP 공동정부 협약으로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는 당시 인사청문회가 없었음에도 야당인 한나라당의 반대로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 '총리 서리'를 지내야 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도 어렵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첫 총리로 고건 총리가 지명돼 인사청문회를 마쳤지만, 한나라당은 '대북송금특검법안' 처리를 조건부로 내걸면서 결국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에야 특검법안 처리와 함께 총리 인준도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에는 10년 만에 정권이 바뀌면서 청문회 정국의 공수도 바뀌었죠.
당시 한승수 UN 기후변화특사가 초대 총리로 지명됐는데요.
새 정부가 추진한 통일부·여성부 폐지 공약을 철회한 뒤에야 대통령 취임식 나흘 만에 총리 임명동의안이 통과됐습니다.
'총리의 무덤'으로 불린 박근혜 정부 때는 첫 총리 지명부터 실패했습니다.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이 초대 총리로 지명됐지만, 두 아들의 병역 문제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지명 닷새 만에 자진 사퇴했습니다.
그리고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 초대 총리가 되었습니다.
이후 안대희 전 대법관,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 이완구 전 총리도 자진 사퇴하거나, 인준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70일 만에 물러난 바 있죠.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지명됐던 이낙연 총리 역시 진땀을 흘려야 했습니다.
아들에 대한 병역 기피 의혹에, 위장전입 의혹까지 드러나 공세가 이어졌는데요.
당시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의 칼날 검증에 이런 소회를 남겼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후보자 : 의원님, 굉장히 제 인생이 너무 싸그리 짓밟히는 것 같은 참담한 느낌이 듭니다.]
누군가에겐 인생에서 가장 아픈 순간이라 할 정도로 철저한 검증이 예고되는 인사청문회, 이번에도 인준을 앞두고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 '당신의 제... (중략)
YTN 박석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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