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안희정 근조화환'에…"이러니 내로남불" 쓴소리
[앵커]
최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부친상에 문재인 대통령이 근조화환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피해자가 처한 상황에 대해 무감각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쇄신에 대한 요구도 동시에 커지는 상황인데요.
구하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 대통령이 안희정 전 지사의 부친상에 근조화환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내에서는 공개적인 비판이 나왔습니다.
2년 전 안 전 지사 모친상에 문 대통령이 화환을 보냈을 당시 내부 분위기가 비교적 조용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이탄희 의원은 SNS를 통해 "섬세하지 못했고 피해자 상황에 대해 무감각했다"며, 이같은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정치개혁에도 성공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빈소에도 근조화환을 보냈고, 노영민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조문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이 의원은 "조문의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며, 대선에서 석패한 지금이야말로 진화할 때라고 꼬집었습니다.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 박지현 위원장도 이 의원의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민주당이 내로남불 소리를 듣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는 이런 행동이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 내 권력형 성범죄나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성희롱 등 성범죄·성비위와 관련된 경우 무관용 원칙을 세우려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많은 부분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상가에서의 예절이라는 것이 유교사회이다 보니까… 많은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해자 조문' 논란이 또 재연된 가운데 'n번방' 사건을 추적한 박지현 위원장을 비대위 간판으로 내건 민주당, 뼈를 깎는 쇄신을 보여줄지에 이목이 집중됩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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