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러시아도 패권 다툼…바이든 또 시험대

연합뉴스TV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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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어 러시아도 패권 다툼…바이든 또 시험대

[앵커]

러시아의 침공 결정은 미국이 중국 견제에 집중하느라 러시아를 당장의 위협으로 여기지 않은 전략적 실수란 평가가 있습니다.

중국은 물론 러시아까지 패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냉전 이후 유일한 초강대국의 위치를 지켜온 미국의 국제전략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는데요.

워싱턴 김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이 돌아왔다며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 회복을 외쳐온 조 바이든 정부.

그러나 작년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이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연이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아프간 철군 이후 바이든 정부는 다른 나라의 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견지하고 있고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내 국민 여론도 참전 반대가 우세합니다.

"미군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충돌하지 않으며 충돌에 관여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유럽에 파병된 우리 군대는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나토 동맹국을 방어하고 또 안심시키기 위해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로 둘 경우 비슷한 상황이 또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당장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사태를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3국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새로운 국제 질서 아래서의 첫 번째 충돌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전격적으로 침공을 감행할 수 있었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중국과의 밀접한 관계를 꼽았습니다.

중국 국경에 배치된 병력을 대폭 줄여 우크라이나 주변에 배치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미국 입장에서, 이 같은 중러의 밀월관계는 유럽과 아시아 등 지구상에서 2개의 분쟁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됐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초강대국이라는 위치를 지키기 위해 군비 증강과 함께 해외 주둔 미군을 늘리고, 동맹국들에 대해 더 많은 경제적 분담을 요구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편에선 바이든 정부가 중국을 직면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여기에 신경쓰느라 러시아는 당장의 위협으로 보지 않았던 점이 이번 침공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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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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