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귀향 소식에 지지자들 대구 집결…"억울한 옥살이 고생"
[앵커]
지난해 말 특별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고향인 대구로 내려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곳의 사저 예정지엔 귀향 소식을 전해 들은 지지자들의 방문이 잇따랐는데요.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달성군 유가읍의 한 전원주택.
조용했던 마을 입구가 차들로 북적이고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많이 눈에 띕니다.
이곳 사저에 박 전 대통령이 돌아와 머물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말 오전부터 지지자들의 발길이 이어진 겁니다.
애초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오면 통원치료를 위해 서울에 머무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구 중구에서 태어난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 달성군은 사실상 '정치적 고향'입니다.
1998년 보궐선거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치계에 입문한 뒤 16~18대까지 달성에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습니다.
"대통령께서 정치적 고향이시고…지역구에는 4선을 하셨고 또 그쪽에서 계속 계셨으니까 다른 지역보다는 좀 대통령께서 심적으로 편하지 않으셨나"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귀향 소식에 "다행"이라며 반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부 지지자는 "오랜 수감생활로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악화했다"며 정부에 대한 원망과 함께 취재진에 격앙된 감정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감옥소를 넣어 가지고 사람을 죽도록 만들어놔놓고, 뭐하려고 여기와서 취재하는데 지금?"
"4년, 5년이나 묶어가지고 세상에 여성대통령을…살이 벌벌 떨린다. 우리 대구사람들은 진짜로"
이 사저는 유영하 변호사측이 한달 전쯤 약 25억원에 매입했으며, 전체 1,676㎡ 대지면적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주거용 건물과 부속 건축물 3개 동이 딸려 있는 구조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 시점에 대국민 메시지를 낼 예정입니다.
한때 퇴원 시점이 이번 달 초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건강 회복 속도에 따라 다음달 9일 대선 이후 퇴원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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