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억울한 옥살이' 잠시후 재심선고…무죄 나올듯

연합뉴스TV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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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억울한 옥살이' 잠시후 재심선고…무죄 나올듯

[앵커]

살인범 누명을 쓰고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성여씨의 재심 선고 공판이 잠시 후 열립니다.

재판 소식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강창구 기자.

[기자]

네, 수원지방법원에 나왔습니다.

잠시 후 이곳에서는 진범 논란을 빚은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재심 선고 공판이 열립니다.

이춘재 8차 사건은 지난 1988년 9월 당시 13살 박 모 양이 살해한 사건인데 이 사건으로 구속된 윤성여씨가 청구한 겁니다.

당시 인근 농기계 공장에서 일하던 윤씨는 영문도 모른 채 범인으로 몰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을 옥살이하다 풀려났습니다.

살인범이란 누명을 쓰고 살던 윤씨는 이춘재가 뒤늦게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하면서 재심을 청구했고 마침내 오늘 선고가 이뤄지는 겁니다.

[앵커]

그동안 진행된 재판 과정에서 윤씨의 무죄 정황이 상당 부분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오늘 재판 결과 어떻게 예상되나요?

[기자]

담당 재판부는 윤씨에게 무죄를 선고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우선 검찰이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윤씨가 진범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히 확인됐다"며 무죄를 구형했기 때문입니다.

또 그동안 진행된 재판과정에서 당시 경찰의 불법체포와 감금, 가혹행위가 있었던 점이 드러났고, 유죄 증거로 쓰인 국과수의 감정서가 조작된 점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이춘재가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이 진범이라고 증언한 점 등을 고려하면 무죄 선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의견입니다.

오늘 선고공판은 재판부가 약 30분에 걸쳐 판결문을 낭독하고 주문을 읽는 것으로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앵커]

윤성여씨가 살인범의 누명을 쓰고 20년간 옥살이를 한 이유는 무엇보다 이춘재의 살인 때문입니다.

이춘재의 연쇄살인 사건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주시지요?

[기자]

이춘재는 1986년 9월부터 91년 4월 사이 경기도와 충북에서 여성 14명을 살해해 전국을 공포에 도가니 속에 몰아넣었던 인물입니다.

이 중 1988년 9월 발생한 당시 13살 박 모 양 살해사건이 소위 이춘재 8차 사건으로, 윤씨가 범인으로 몰린 사건입니다.

이춘재는 자신의 범행을 경찰 조사는 물론 윤씨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해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무죄선고가 이뤄져도 수사당국의 불법행위로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씨의 잃어버린 인생은 쉽게 보상받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한편, 담당 재판부는 오늘 재심의 중요성을 고려해 재판 전 과정을 촬영할 수 있도록 허가했고 최대한 많은 사람이 방청할 수 있도록 본 법정 외에 중계 법정을 운용합니다.

지금까지 수원지방법원에서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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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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