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14건 연쇄살인 내가 했다"…윤성여씨 억울한 옥살이 판명
[뉴스리뷰]
[앵커]
살인죄로 수감 중인 이춘재가 14건의 연쇄살인 사건을 모두 자신의 소행이라고 법정 증언했습니다.
검·경의 강압수사로 허위자백했다며 재심을 청구한 윤성여씨의 억울한 옥살이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이춘재가 8차 사건 재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14건의 연쇄살인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첫 살인을 저지른 1986년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에 모습을 드러낸 이춘재가 공개된 법정에 출석해 사건의 전모를 밝힌 겁니다.
이춘재는 경찰이 교도소로 찾아와 DNA 감정 결과를 토대로 추궁하자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며 자백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자신도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고 당시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신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수형생활을 한 윤성여씨를 비롯해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반성하는 듯한 발언도 했습니다.
1988년 9월 발생한 박모양 살해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옥살이를 한 8차 사건 재심청구인 윤성여씨는 피고인석에 앉아 착잡한 표정으로 이춘재를 지켜봤습니다.
"진실을 말해준 거는 고마운 일인데 100% 만족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분이 양심적으로 얘기해주니까 한쪽으로 홀가분하고 재판이 잘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재판부는 사진과 영상 촬영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본 법정 외에 별도의 중계법정을 마련해 많은 방청객이 지켜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춘재는 1986년 9월부터 91년 4월 사이 경기도와 충북에서 여성 14명을 살해해 전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인물입니다.
이춘재가 연쇄살인을 자백했지만, 공소시효가 완성돼 처벌할 수는 없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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