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억울한 옥살이…윤성여씨 재심사건 내일 선고
[앵커]
진범 논란을 빚은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재판이 내일 오후 열립니다.
살인범의 누명을 쓰고 20년간 옥살이를 한 재심 청구인 윤성여씨의 억울함이 풀릴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88년 9월 당시 13살 박모양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윤성여씨.
인근 농기계 공장에서 일하던 윤씨는 영문도 모른 채 범인으로 몰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을 옥살이하다 풀려났습니다.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은 뒤늦게 이춘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하면서 윤씨가 재심을 청구했고 내일 마침내 선고가 이뤄집니다.
지난 2월부터 모두 12차례 열린 재판에는 이춘재를 포함해 당시 담당 형사, 국과수 직원 등 모두 21명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증인들은 당시 가혹행위 등 불법 수사를 인정한데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춘재가 8차 사건을 포함해 14건의 연쇄살인을 모두 자신의 소행이라고 증언했습니다.
특히 검찰은 피고인의 자백이 가혹행위에 의한 것인데다 국과수의 감정서에 결정적인 오류가 있었다며 무죄를 구형하고 윤씨에게 머리 숙여 사죄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 재판에서 재심재판부는 윤씨에게 무죄를 선고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윤씨는 재판과정에서 당시 자신을 수사한 경찰관들을 용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용서라는 단어를 제가 항상 많이 쓰는데 성경 구절에 보면 용서를 100번, 만 번을 해주라고 합니다. 저는 그 내용을 (이해)하기 때문에…"
하지만 수사당국의 불법행위로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성여씨의 잃어버린 인생은 쉽게 보상받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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