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사체 100여 구 나뒹구는 불법 사육장 적발...업주 고발 / YTN

YTN news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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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개 사체가 무더기로 나뒹구는 불법 개 사육장이 적발됐습니다.

철창 등에서 오랜 기간 방치된 것으로 보이는 개 사체들이 백 구 넘게 발견됐는데 지자체는 동물 학대 혐의로 업주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경기도 양주에 있는 불법 개 사육장 모습을 찍은 영상입니다.

철창은 대부분 비어 있는데 유독 바닥이 지저분한 곳이 많습니다.

자세히 보니 대부분 숨진 개들의 사체입니다.

바닥에 눌린 채 오랜 기간 방치된 듯 철창 자국까지 몸에 선명히 남은 사체도 있고, 백골만 남은 것도 적지 않습니다.

개를 가둬두던 철창이 양쪽에 연달아 있습니다.

철창에는 말라 비틀어진 사채가 그대로 남은 모습입니다.

[안종민 / 동물보호단체 '캣치독' 관계자 : 눈으로 센 것만 백 구 정도지 아마 숨진 숫자는 더 많을 것. 바닥에 뼈도 나뒹굴고 그런 거 생각하면 더 많죠.]

당시 참혹했던 사육 환경은 살아남아 구조된 개 6마리의 몸 상태가 증언합니다.

더러운 철창에서 분변과 뒹굴며 온몸에 염증이 생겼고, 잘 먹지 못했는지 체중도 정상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강제로 여러 번 번식을 시킨 듯 생식기 부분에서 출혈도 발견됐습니다.

[김 모 씨/ 경기도 양주시 개 농장 운영 : 번식장을 했는데 1억 원 넘게 날렸었어.]

식용으로 개를 기르던 주인은 사육 환경이 부실한 건 맞지만, 그동안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항변합니다.

자신이 병원에 입원하면서 한동안 못 챙기는 바람에 개들이 숨진 거라며, 이걸 학대로 볼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김 모 씨/ 경기도 양주시 개 농장 운영 : 오래된 사체들은 옛날에 열사병 터지고 숨진 것들을 안 치운 거야. 사육 환경이 안 좋았던 건 인정해. 근데 예전부터 그렇게 키웠다니까.]

양주시는 김 씨가 열악한 환경 속에 개를 방치한 채 먹이조차 제대로 안 줘 숨지게 한 거로 보고 동물 학대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양주시 동물복지팀 관계자 :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에너지원이 주어져야 하는데 안 되고 있었고, 죽은 개체와 같이 있게 하는 것 자체가….]

양주시의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곧 김 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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