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에서 불법으로 운영돼오던 개 사육장이 동물단체와 지자체 단속에 무더기 적발됐습니다.
불법 사육장들은 애완견 판매를 위한 번식이나 개발 보상을 노린 '알박기' 용도로 운영돼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 남양주시 일패동에 있는 야산 초입부에 동물 단체 회원 30여 명이 모였습니다.
불법 강아지 번식장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구출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장을 방문한 지자체 공무원들과 함께 내부 진입을 시도해보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강아지 불법 사육주 : (일단 선생님 저희 말을 들어보세요.) 선생이고 XX이고. 저 사람들 틀려먹었어 말하는 게. (일단 동물단체 민원을 받고 왔기 때문에 어르신.) 민원이고 XX이고, 그니깐 시간 여유를 조금 주면 바로….]
1시간여 대치 끝에 사육장 문이 열리자 처참한 내부 상황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녹슨 철장 안에 몰티즈, 푸들 등 소형 반려 견종이 갇혀 있고 사육장 안은 온통 오물 천지입니다.
사방에서 악취가 진동합니다.
철장 곳곳에 거미줄이 쳐있고 안에 갇혀 있는 강아지들 모두 관리가 전혀 안 된 모습입니다.
뒷문을 열고 나가자 이번엔 다른 이웃이 운영하는 불법 사육장 2동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역시 사육 환경은 극도로 열악합니다.
왜 애완 견종들을 기르는지 묻자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강아지를 좋아해서 기르다 보니 자연스레 개체 수가 늘었다면서, 지금은 신도시 개발 보상을 위해 사육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른바 '알박기'인 셈입니다.
[불법 개 사육주 : 나는 내가 원래 처음부터 개를 좋아해서 내가 키우기 시작했는데 못 파니깐 숫자가 늘 수밖에 없잖아요. 그리고 지금은 뜻하지 않게 3기 신도시 됐으니깐 보상이라도 얼마 받을까 싶어서 그래서 나 (개발이) 빨리 됐으면 좋겠어.]
단속을 통해 적발된 불법 사육장은 모두 4개 동.
애완 종 160여 마리가 구조됐습니다.
모두 동물보호법이 규정하고 있는 사육·관리 의무 위반, 동물 학대에 해당합니다.
동물 보호 단체는 신도시로 지정된 남양주시 일대에 개발 보상이나 판매를 노린 불법 사육장이 더 있을 거로 보고 구조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함형선 / 동물구조단체 '위액트' 대표 : 이곳을 찾아오면서도 주변에 불법으로 운영되는 그런 개 농장을 오늘만 해도 ... (중략)
YTN 김대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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