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막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과로사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 분류 작업을 택배 기사 업무에서 제외하는 내용이 핵심인데, 과연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에 있는 택배 물류 터미널.
터미널을 가로지르는 큰 레일 위로 택배 상자들이 밀려듭니다.
상자 위 주소에 따라 구역별로 쉴새 없이 상자를 골라내는 사람들.
대부분이 택배 기사들입니다.
[택배 기사 : 실제로는 (분류 작업을) 안 할 수가 없어요. 내 물건을 가지고 나가야 하는데, 정리해야 하잖아요.]
주황색과 초록색 조끼를 입은 분류 도우미가 곳곳에 배치돼 분류를 돕기도 합니다.
하지만 택배 기사들은 여전히 분류 작업에서 손을 뗄 수 없다고 말합니다.
[택배 기사 :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거잖아요. (아르바이트생들은) 조금만 힘들거나 기분 나쁘면 그냥 나가요.]
지난해 6월, 택배 노동자의 연이은 과로사를 막기 위해 택배 노사와 정부 여당 그리고 전문가들이 나서 '사회적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과로사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 분류 작업에 도우미를 투입하고, 택배 기사는 배송만 한다는 게 핵심인데, 이곳에선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사회적 합의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각 택배사의 이행 상황을 점검해 봤습니다.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CJ대한통운은 택배 도우미를 5천5백여 명, 롯데와 한진택배는 4천여 명을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별도 합의를 체결한 로젠택배는 올해 6월까지 천 명을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90여 명이 분류 작업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요 택배사 모두 택배 기사 두세 명에 한 명꼴로 분류 도우미를 두고 있다는 겁니다.
자체 점검에 나선 정부도 합의 이행 상황이 '양호'하다고 밝혔습니다.
국토교통부 민관 합동조사단이 전국 택배 터미널 25곳을 조사한 결과, 분류 인력이 일부라도 투입되면서 택배 기사의 작업 강도가 낮아졌다는 겁니다.
밤 10시 이후 심야 배송 제한과 산재보험 가입 등 다른 합의 사항도 잘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 실제로 분류 인력이 투입돼서 작업 강도가 낮아졌다, 출근 시간이 늦춰지신 분도 있었고….]
하지만 택배 노조는 준비 기간 6개월이 지나도 ... (중략)
YTN 홍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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