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주일미군 기지에 대해 미일 양국이 외출 제한 조치 등을 시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군 기지 내 감염이 지역 사회로 번졌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기시다 총리가 뒤늦게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기 위해 나섰는데요.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하야시 일본 외무성 장관은 두 차례 마주했습니다.
양국 외교·국방장관 회담과 이에 앞선 통화에서도 주일미군 코로나 상황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일본은 이례적으로 강하게 강력한 방역 대책을 미국에 촉구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지난 6일) : (미국 측에) 외출 제한 도입을 포함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를 철저히 할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2+2 회의에서도 미국에) 엄격한 조치를 신속히 취할 것을 한층 강하게 요구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TV 방송에 출연해 주일미군의 외출 제한에 대해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나라가 비로소 위기감을 공유했지만 지역 감염은 이미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퍼졌습니다.
오키나와현은 미군 기지 내 집단 감염이 나타난 지난달 시중 확산 가능성을 우려해 외출 제한 등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이때부터 일본 정부와 미군이 신속히 대응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대목입니다.
[타마키 데니 / 오키나와 지사 : 최근 며칠간 미군 감염자가 다시 급증한 것은 미군의 감염 예방 대책과 관리 태세가 불충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강한 분노를 느낍니다.]
주일미군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주둔 조건 등을 규정한 '미일지위협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군 소속 함정이나 항공기 등을 타고 입국할 경우 일본 정부 검역을 받지 않게 돼 있는 규정이 방역의 사각지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기시다 총리는 협정 개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 여론이 계속 이어질 경우 코로나 대응 실패로 물러난 스가 전 총리처럼 기시다 내각의 앞날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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