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이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비싼 가격에 쌀 20만 톤을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반대했는데, 결국 민주당 이재명 후보 뜻대로 된 건데요.
농민 표 의식하다 장바구니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박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당과 정부는 풍년으로 남아도는 쌀 20만 톤을 직접 사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쌀 생산량은 388만 2천 톤.
지난해 대비 생산이 10.7% 늘면서 26만 8천 톤이 과잉 공급됐고 산지 가격도 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은 지난달 정부청사 앞에 수확한 쌀을 쌓아두고 정부 수매 요구 시위까지 했지만 농림부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쌀 20kg은 5만 원 초반대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내려간 건 맞지만 최근 5년 평년 기준 4만 원 후반이었던 것으로 고려하면 여전히 11%나 비싸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 달 만에 농림부가 태도를 바꾼 것인데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 공이라고 강조합니다.
[박완주 / 민주당 정책위 의장]
"(이재명) 후보님도 여러 차례 요청하셨죠, 그런 부분이 일면 수용됐다고 보셔도 됩니다."
[위성곤 / 민주당 의원(농해수위 간사)]
"(이재명) 후보께서 여섯 차례에 걸쳐 시장 격리를 말씀하신 걸로."
하지만 이번 조치가 장바구니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코로나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쌀값 부담도 커진 상황에서 정부가 가격 하락을 틀어막았기 때문입니다.
[A씨/ 50대 주부]
"한번 살 때 5만 원씩 하니까 네 식구 먹기에는 완전히 싼 건 아니니까. 농민들 입장도 있겠지만 쌀 가격이 다시 오르는 건 아닐지…"
매년 30만 톤씩 쌀 재고가 쌓이고 창고 보관에만 150억 원이 들어가지만 정작 소비자는 비싼 쌀을 사 먹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영상편집: 오성규
박정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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