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오미크론으로 힘든 겨울"…낙관론 제동
[앵커]
미국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몇 주간 기록적인 급증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작년 겨울과는 다를 것이란 낙관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제 다시 최악의 겨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건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미크론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곳은 미국 뉴욕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다인 하루 신규 확진 2만 명을 넘기며 검사소마다 긴 줄이 늘어섰고 연말 각종 행사와 공연은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은 이미 제 계획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45년간 저의 이모와 함께했던 성탄절 파티를 취소해야만 했습니다. 작년에 그랬던 것처럼요."
뉴욕주에 위치한 코넬대에 이어 보스턴 하버드대도 원격수업 전환을 선언하는 등 대학가도 속속 1년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수도 워싱턴 DC를 포함해 거의 모든 주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오미크론 비율이 전체 감염자의 30∼50%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올겨울 감염, 입원, 사망자 수가 기록적인 급증을 보일 것이라며 힘들 겨울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오미크론의 놀라운 전파력입니다. 이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전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은 타당하지만 지난 2년간 경험에서 파악한 한 가지는 이 바이러스는 정말로 예측이 불가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올겨울은 작년과는 다를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이 1년 전과 같은 최악의 겨울을 우려하는 목소리로 바뀐 것입니다.
AP통신은 파우치 소장의 전망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내놓았던 낙관론에서 급반전한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백악관도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오미크론 대응 관련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 진단 검사 확대와 의료 인력 증원 계획 등을 밝힐 예정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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