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사과"·"부전자전"…'가족 리스크' 비방전 가열

[앵커]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 모두 머리를 숙였지만, 이미 양 후보들의 가족 논란은 정치 쟁점화한 뒤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상대 후보의 사과를 평가절하하며 공세를 폈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사과를 '억지 사과'로 규정했습니다.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았고, 사과의 대상도 모호하다는 겁니다.

"반성과 진정성이 없는 사과, 억지로 사과한 척하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라 국민 우롱입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을 고리로, 윤 후보가 공정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냐며 파상공격을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 아들의 성매매 의혹에 대한 공세가 김건희씨 문제를 덮기 위한 '기획'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택시기사님이 강남에서 손님을 한 명 태웠는데 그 손님이 윤석열 후보 캠프의 사람이었다…사과를 오늘하고 아들 문제를 터뜨려서 이 사건을 충분히 덮고 한 방에 보내버릴 수 있다는 취지의 전화 통화를 했다고…(듣고 제보를 했다고 한다)"

이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은 김남국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발하며 되치기를 시도했고, '부전자전'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으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후보 아버지도 옛날에 상습도박했다고 본인의 자서전에 그렇게 적혀 있거든요. 그런데다 아들까지 상습도박을 사실상 자백한 게 됐으니 3대를 이어서 범죄자 집안 아니냐…"

국민의힘은 이 후보 아들 성매매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이 후보의 사과 역시 '조건반사적 사과'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습니다.

"조금 더 심각한 이야기들이 나오게 되면 오히려 꼬리자르기식 선제적 사과 아니었나…이재명 후보도 뭐가 있는지 알고 사과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가족 리스크' 공방이 국민의 정치 혐오를 키울뿐더러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한번 불붙은 공방전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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