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졌다 하면 집단감염…사각지대 놓인 외국인 노동자
[앵커]
대구에서 베트남 출신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일주일간 3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데다 불법 체류자의 경우 잠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체계적인 관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외국인을 상대로 운영을 하는 대구지역의 한 유흥시설입니다.
이곳과 또 다른 노래방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일주일 사이 300명 넘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앞서 지난 5월 강원도 강릉에서도 외국인 노동자 1명이 확진된 이후 닷새 동안 60명 가까이 확진됐습니다.
이처럼 외국인 노동자들이 감염되면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 규모의 집단 감염으로 이어집니다.
영세 사업장이나 열악한 환경에 거주하면서 감염이 쉬운 상황에 단체로 장기간 노출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집단감염은 방역당국에도 큰 부담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다 보니 역학조사에도 일반인보다 10배 이상 시간이 소요되고 통역 등의 비용도 더 들 수밖에 없습니다.
휴대전화가 인식 못 하는 언어는 재난문자로 알릴 수 없어 검사 독려도 어렵습니다.
"등록은 돼 있지만 거주지에 실제로 거주하는지를 확인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실제로 외국인들과 관련해서는 자가격리자가 거의 없습니다. 찾기가 어렵습니다."
불법 체류자라도 있을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집니다.
"불법체류 관련 부서에다 통보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런(도주) 일이 발생하지 않지만 그런 일이(도주) 발생할까 봐 우려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무자격 체류 외국인도 적극적으로 선별 검사를 받도록 사업장을 중심으로 홍보 활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집단 감염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 차단을 위해선 자칫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더 세심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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