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9·11 테러로 잃은 27살 아들 김재훈

채널A News 20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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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로 20주기가 되는 9.11 테러 당시 한인 희생자도 21명이나 있었습니다.

스물 일곱 나이로 세상을 떠난 금융회사 직원 고 앤드류 김의 아버지를 유승진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9·11 테러 희생자들의 이름을 새긴 뉴욕 쌍둥이 빌딩 모형의 추모비.

올해 여든이 된 아버지는 스물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이름을 만지고 또 만집니다.

[평겸 폴 김 / 고 앤드류 김 아버지]
"앤드류는 영어 이름이고 재훈, 재훈이 한국 이름…. 매일 아침 와서 여기를 만져서 여기가 새까맣게 되어 있잖아요."

미국 명문대를 졸업하고 뉴욕 유명 금융회사에서 일했던 자랑스러운 둘째 아들.

9·11 테러 당시 아들을 찾기 위해 아비규환 속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길은 막혔습니다.

[평겸 폴 김 / 고 앤드류 김 아버지]
"TV를 보니까 (아들이 근무하던)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공격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어, 이게 사고가 아니구나 테러 공격이구나. 이미 몇십 블록까지 차단되어서 전혀 들어가질 못했어요."

아버지는 슬픔에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아들 이름의 장학 재단을 만들어 많은 학생들을 후원했고 교수와 과학자로 키워냈습니다.

주민들도 거들었습니다.

벤치부터 도서관 앞길, 아들이 한때 열심히 운동했던 테니스 코트에도 이름을 넣어줬습니다.

[평겸 폴 김 / 고 앤드류 김 아버지]
"참 이 사람들 고마워요. 9·11 희생자라고 해서 이렇게…"

아버지는 이제는 희생자에 대한 추모를 넘어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평겸 폴 김 / 고 앤드류 김 아버지] 
"앤디야, 엄마하고 형하고 너를 사랑한단다. 네가 지금 해야 될 일들을 열심히 해나가기로 내가 약속을 하고…"

뉴욕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정다은


유승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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