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파트 경비원의 인사이동을 요구해 갑질 논란에 휩싸인 부산 지역 현직 구의원이 있습니다.
끝내 소속한 민주당에서 제명됐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용차 앞부분이 처참히 부서졌습니다.
40대 여성이 몰던 승용차가 아파트 경비실로 돌진하면서 경비원 26살 김 모 씨가 숨졌습니다.
대학 복학을 앞두고 있던 김 씨는 학비를 모으려 아버지가 일하던 아파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눈으로 보는 앞에서 자기 생때같은 아들을 말만 하려고 해도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하지만 사고 다음 날.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날벼락 같은 이야기를 접해야 했습니다.
입주자 대표가 아버지와 아들이 한 곳에 근무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다른 아파트로 옮기라고 요구했다는 것.
[아파트 관계자]
"속으로야 얼마나 힘이 드시겠어요. 큰일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얘기를 하니까."
입주자 대표는 현직 부산 동구의원 전근향 씨.
주민들은 크게 분노했고, 결국 전 의원은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초상도 끝나기 전에, 열 받아서 사람들이 아파트 직원이 아니라도 사람이 그러면 되는가."
논란은 더욱 확산됐고, 결국 소속당인 민주당 부산시당은 전 의원을 제명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전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끝내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부산 동구의회 관계자]
"조금 아무래도 안 힘드시겠습니까."
전 의원은 아들이 숨진 아파트에서 아버지가 일하면 마음이 힘들 것 같아 전보 조치를 요구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