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에서 석탄 컨베이어 벨트를 점검하다 참변을 당한 24살 청년 고 김용균 씨. 그를 기리는 분향소가 곳곳에 마련되고 있습니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또 다른 희생자가 나와선 안 된다며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정부는 뒤늦게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북받치는 슬픔을 간신히 억누르고, 억울한 죽음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미숙 / 고 김용균 씨 어머니]
"아차 하면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는 모든 근로자들이 (많은데) 더 이상 억울한 사상자가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 가운데 한 곳인 한국서부발전에서는 최근 8년간 12건의 사고로 14명이 숨졌습니다.
이 가운데 11건이 고 김용균 씨가 숨진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사망사고 직후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었지만
[고용노동부 관계자]
"자체적으로 개선점을 찾아서 스스로 개선하라는 개선 계획 명령을 내렸죠."
불과 1년 만에 또 사망자가 나온 겁니다.
정부는 뒤늦게 모든 석탄 발전소를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재갑 / 고용노동부 장관]
"시스템 분야를 제대로 살펴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4개 발전사에도 전파하여 개선토록 하겠습니다."
한국서부발전은 어제서야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죄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출입기자단에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고 김용균 씨가 숨진 지 닷새 만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기열 한일웅
영상편집: 최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