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재가동' 정황…北 '전쟁억제력 비축' 현실로?
[기자]
북한은 최근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최강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비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변 핵시설 재가동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경고는 빈말이 아니었다는 건데요.
북한의 의도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정황에 대해 외교·안보 당국은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전혀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군은 북핵 관련 동향에 대해 한미 공조하에 면밀히 추적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가 제한됨을…"
핵시설 재가동 배경을 두고 북한이 '영변 카드'를 다시 꺼내는 방식으로 바이든 정부를 압박해 대미협상을 촉진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은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영변 핵시설 폐기'를 대화 테이블에 올렸지만, 트럼프 정부가 영변 외 '+α'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플루토늄 재생산 움직임을 보여줌으로써 아프가니스탄 사태 등에만 집중하는 미국의 관심을 끌려고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반면, 북한의 '영변 재가동'은 핵무기 비축량을 더 늘리기 위한 계획된 움직임이라는 분석에도 눈길이 쏠립니다.
실제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지속적인 핵 개발을 통한 국가방위력 강화 방침을 제시했습니다.
"각이한 수단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술 핵무기들을 개발하고 초대형 핵탄두 생산도 지속적으로 밀고 나감으로써…"
북한에서 최고지도자 지시나 이른바 '당정책'은 대외정세 변화와 상관없이 추진하는 과제인 만큼 핵시설 재가동은 애초에 시간표에 있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관점의 연장선에서라면 북한의 거듭된 한미연합훈련 비난은 핵 개발 명분 쌓기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주에 끝난 한미훈련을 빌미로 "최강의 전쟁억제력을 부단히 비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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