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술 마시다 적발돼 지붕 위로 도망간 사람들 보여드린 적 있는데 이번엔 술 마시다 벽 속으로 사라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노는 게 좋아도 코로나 시국에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요?
김재혁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벽돌 무늬의 벽을 손으로 밀자 갑자기 문이 열립니다.
단속 경찰관이 벽처럼 꾸민 문 안쪽으로 들어가자, 불 꺼진 공간에 남녀 30여 명이 모여있습니다.
불법 유흥주점 단속을 피해 지하 '비밀의 방'에 숨어있던 손님과 여성 종업원들입니다.
[현장음]
"전부 움직이지 말고!"
경찰은 늦은 밤 남성들이 드나드는 것을 수상하게 여기고 단속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손님들은 이미 사라진 뒤였고, 업주와 직원들은 한 방에서 술을 마시는 척 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문을 여는 동안 손님들을 지하 공간에 숨기고 시치미를 뗐지만 수색 끝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적발된 유흥주점은 겉보기에는 폐업중인 것처럼 간판도 없이 영업을 이어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주점은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유흥업소였습니다.
경찰은 적발된 손님과 여성 종업원 등 43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업주에 대해선 불법 영업 책임을 물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도 추가 적용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