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엔 평균속도로 과속을 단속하는 구간 단속 카메라 얘기입니다.
하필이면 구간단속 끝나기 5미터 전에 샛길이 있는데, 이 샛길로 빠지는 얌체 운전자 때문에 사고 위험이 크다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속 60km 구간 단속 종료 지점.
승용차가 단속 카메라 바로 앞 샛길로 진입하려다 장애물을 보고 후진해서 되돌아갑니다.
장애물을 치운 뒤 제자리에 놓고 유유히 빠져나가는 차량도 있습니다.
속도를 지키지 않고 과속을 하던 차량 운전자들이 단속카메라 5미터 전방의 식당 진입로를 단속 회피로로 이용하는 겁니다.
단속을 피하려는 얌체 차량들이 늘어나자 주민들은 이렇게 자전거와 라바콘으로 입구를 막았습니다.
[마을 주민]
"카메라를 피해서 과속을 유지한 상태로 들어오는 차량도 많고, 자전거도 탈수 없는 상황이 되니까 도로 막으면 안 되냐고 아이들이 막았어요."
경찰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정선과 태백을 잇는 국도 38호선 6km 구간에 구간 단속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현장음]
"잠시 후 구간 안전 운행 지역 시작 지점입니다."
내리막 길인데다 급커브도 많아 사고가 자주 나는 구간입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얌체 차량들 때문에 오히려 사고 위험이 더 커졌다고 반발합니다.
지난해 말 아스콘으로 포장한 가게 앞 마당은 과속 차량들에 의해 곳곳이 파손됐습니다.
[태백시청 관계자]
"여름엔 손님들이 많을 거고 사고가 나면 문제가 되니까 (단속 카메라 위치를) 계속 옮겨 달라고 (요청했죠.)"
경찰은 일단 현 위치대로 단속을 해보고 나서 이전 여부를 결정하겠단 입장입니다.
[경찰 관계자]
"카메라가 레이저로 쏩니다. 도망가기 전에 다 찍힙니다. 일단 한 번 해보고 시범 운영도 해보고…"
경찰은 다음달부터 3개월간 계도기간을 거친 뒤 구간 단속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차태윤
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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