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시외버스 반토막, 터미널 폐쇄…발 묶인 주민들

채널A News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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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외버스를 타고, 지방을 갈 수 있는 방법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승객이 줄어들면서 버스 터미널이 아예 없어지거나 노선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른 교통수단이 없는 지방의 중소도시 터미널부터 없어지는 바람에 교통 양극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곳은 경북 김천 시외버스 터미널입니다.

터미널 배차 시간표를 보면 군데군데 흰색 종이로 가려놨습니다.

더 이상 운행하지 않는 노선이 늘고, 배차 횟수도 줄어들었기 때문인데요.

어떤 사정이 있는지 현장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현재 이곳 터미널에서 운행하는 노선은 진주와 안동 2개뿐.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10개가 넘었습니다.

[허균 / 김천시외버스터미널 차장]
"2018년도에 (하루) 총 52회 다니다가 2021년 8회로 줄었어요. 버스 회사에서 배차를 넣어서 운행하면 좋은데 그분들도 수입이 안 나니까."

코로나19 여파로 전국의 시외버스 이용객은 급감하고 있습니다.

[시외버스 회사 관계자]
"운송 수입이 한 45~50% 가량 감소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유가가 계속 폭등하니까."

시외버스 배차는 2년 전에 비해 40% 가량 줄었습니다.

불편은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주민들의 몫입니다.

[전진성 / 경북 김천시]
"포항 여동생 집에 가야 하는데 버스가 없다는 거예요. 어쩔 수 없이 기차 타고 대구까지 가서 동대구역에 가서 포항까지 (갑니다.)"

운행을 줄이다 결국 문을 닫은 터미널도 있습니다.

석 달 전 폐업한 전북 남원의 고속버스터미널.

출입문은 잠겨 있고, 고지서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2km 떨어진 터미널에서 시외버스와 통합 운영하는데, 운행편은 줄고 막차도 일찍 끊기면서 광주에서 남원으로 출퇴근 하는 시민은 비용 부담이 커졌습니다.

[박모 씨 / 광주 북구]
"막차가 (오후) 7시 40분 차인가 그거밖에 없어서. 버스가 끊겼을 때 숙박업소 이용하고 그러니까 아무래도 불편함도 크고 돈도 계속 배로 들죠."

직통편이 사라지면서 이웃 도시 터미널까지 전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결편을 이용하면서 길에서 보내는 시간은 늘 수밖에 없습니다.

[A 씨 / 경북 구미시]
"불편하지. 여기까지 와서 다시 갈아타야 하니까. 선산읍에서 바로 가면 대구 한 시간이면 가는데. 여기 와서 기다리면 또 여기서 한 시간, 대구 가면 한 시간, 두 시간 보통 잡아요."

주민 불편을 알지만 시청도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김천시청 관계자]
"버스 회사에 이제 재개 좀 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 밖에. 운행을 재개한다는 건 수요가 있고, 어느 정도 수익성은 돼야…."

하지만 지방인구 감소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시외버스는 고사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유정훈 /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부 교수]
"시와 군끼리 직접 연결하는 그런 수요를 광역권으로 조금 몰아주고.광역권으로 가서 환승해서 가게 하는 게 비용도 그렇고 실제 이용에 (편합니다.)"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과 교통 복지를 위한 노선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

PD : 김남준 장동하


정다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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