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열린지 5월이면 2년이 됩니다.
집회 시위 1번지도 청와대가 있던 종로에서 용산으로 바뀌었죠.
용산 대통령실 근처 상인과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떠나야할 처지라고 하소연 합니다.
현장 카메라,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집회·시위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용산입니다.
평일 저녁인 지금도 대통령 집무실 앞은 집회 준비가 한창인데요.
매일 반복되는 집회와 시위에 인근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출근하는 사람이 적어 한가로워야 할 주말 오후의 삼각지역.
하지만 대로변 2개 차선은 집회 인원으로 꽉 찼습니다.
큰소리로 튼 음악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합니다.
[현장음]
"박수와 함성!"
84dB, 귀가 아플 정도의 소음에 시민들은 귀를 틀어 막습니다.
집회 장소 바로 맞은편에 있는 주택에 들어와봤는데요.
사이에 6개 차선을 두고있지만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는 소음은 여전합니다.
71dB, 시끄러운 사무실과 맞먹습니다.
큰 스피커로 녹음해둔 목소리를 반복해서 내보내거나 나홀로 시위도 곳곳에서 벌어집니다.
집회 시위는 밤낮을 가리지 않습니다.
[현장음]
"의사들과 상의하라!"
200m 떨어진 주택가까지 들려오는 집회 소음은 83dB까지 올라갑니다.
철도 소음 수준입니다.
[A씨 / 인근 주민]
"환기하려고 문 열면 그때 소리가 엄청 많이 들리거든요. 너무 오후 늦게까지, 저녁까지 하실 때도 있어가지고."
[B씨 / 인근 주민]
"진짜요, 생병이 생겨요. 아침 7시, 6시면 벌써 (집회) 방송 나와요. 잠을 못 자."
[권모 씨 / 인근 부동산 사장]
"아파트에서 얘기가 많이 나와요. 재계약 안 하고 그냥 이사 간 사람은 '못 살겠다, 시끄러워서'…"
과거 관저가 함께 있던 청와대 인근에선 집회나 시위가 금지됐었지만 용산 대통령실은 관저와 분리되다 보니 바로 앞에서도 시위와 집회가 가능해졌습니다.
결국 주변 상점, 식당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김모 씨 / 인근 그림가게 사장]
"여기도 보면 다 막아놨잖아. 차가 못 들어오니까 뭐 장사 못하는 거지. 욕들 하고 막 그러니까 애들 보기도 창피하고."
[인근 옷가게 사장]
"집회하면 여기 바깥에서 놓는 거 다 부수고 막 이러니까, 그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지난해 용산경찰서에 신고된 집회는 6148건.
하루 평균 17건 꼴로, 대통령 집무실이 옮겨지기 전인 2021년의 2.4배입니다.
[김모 씨 / 인근 카페 사장]
"(매출 감소가) 한 30~40%.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어요. 시위 많이 하는 데에서 장사하셨던 분은 아예 너무 스트레스 심해가지고 (가게)팔고 나가셨다고…"
현장카메라 김승희입니다.
PD : 김남준 장동하
작가 : 전다정
김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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