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돼 수감생활을 해오던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됐습니다.
큰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인 이 부회장은 자신에 대한 우려와 기대를 잘 듣고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타이 정장 차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구치소 정문으로 걸어 나옵니다.
지난 9일 법무부가 허가한 광복절 가석방 대상자 810명에 포함돼 풀려난 겁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돼 재수감된 지 207일 만입니다.
취재진 앞에 선 이 부회장은 죄송하다며 고개부터 숙였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우리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자신의 가석방을 둘러싼 특혜 논란을 의식한 듯 '비난과 우려도 잘 듣고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 잘 듣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 취업제한이나, 현안 등을 묻는 질문엔 말을 아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재판 계속 받아야 하고 취업제한 되었는데 심경 좀 말씀해주세요. 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어떤 고민하고 계신가요? 반도체, 백신 중에 어떤 게 우선 순위에 있습니까? 특혜라고는 생각 안 하시나요?) ….]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 부회장은 원칙대로 보호관찰을 받게 됩니다.
한 달 이상 국내외 여행을 가거나 주거지를 옮길 땐 보호관찰관에게 신고해야 합니다.
또 형기가 끝나는 내년 7월부터 5년 동안 삼성전자에 취업이 제한됩니다.
저질렀던 범죄와 관련이 있는 업체에 취업할 수 없게 한 법령 때문인데, 앞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취업제한 해제를 고려한 바 없다고 거듭 강조해왔습니다.
이런 제약과 별개로 이 부회장은 수시로 법원에도 출석해야 합니다.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 사건 1심 재판이 각각 진행 중인데, 앞으로 이 부회장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됩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YTN 김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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