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원은 미군 실험실"…중국서 음모론 확산
[앵커]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 기원이 미군 실험실이라는 선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이 음모론이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군기지 포트 데트릭 내 미국 육군전염병의학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은 지난해부터 중국정부와 관영 매체들이 반복적으로 제기해왔습니다.
그런데 WHO가 코로나19 기원 관련 2차 조사를 추진하자 최근 중국 정부는 이 주장을 한층 더 세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중국 외교부는 WHO에 포트 데트릭 실험실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등 미국을 겨냥했습니다.
"미국은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했던 병든 선수들에 관한 자료를 공개해야 합니다.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을 가진 사람이 있었습니까?"
중국 누리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중국 CCTV가 방송한 '포트 데트릭의 어두운 내막' 영상은 웨이보에서 4억2천만회 조회됐고, 포트 데트릭 실험실 조사를 요구한 청원은 3주 만에 2천500만명의 서명을 받고 마무리 됐습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불렀던 것을 비꼬아 '미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추세가 늘고 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중국이 이같이 '미군 실험실 유출설'을 재점화한 것은 중국 전역에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비상 상황과도 연관 있다고 CNN은 분석했습니다.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방역에 성공한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면 해외에서 유입됐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번 '코로나19 미군 유출설'도 이런 맥락이라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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