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는 채널A 탐사보도팀의 단독취재로 이어갑니다.
지난 2013년 이른바 '물량 밀어내기' 갑질을 보여줬던 남양유업 사태 기억하실겁니다.
비슷한 사건이 유명 제과업체인 크라운제과에서 일어났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영업 활동이 더 어려워졌는데, 영업소 간부가 영업사원들에게 각종 막말로 판매 실적을 강요했습니다.
옮겨 담기 어려울 정도의 폭언을 했는데, 먼저 백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오전, 크라운제과의 모 지역 영업소장이 영업사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크라운제과 00지역 영업소장]
"우리 영업소 평균 실적이 81.3%면, 80% 미만자는 영업소의 암이야 암. 도려내야 할 암 덩어리야. 과연 누구일까? 자기 무슨 존재 가치가 있어야지 존재가치가."
실적이 낮은 영업사원들을 '암 덩어리'라고 부르며, 퇴사를 압박하기도 합니다.
[크라운제과 00지역 영업소장]
"썩은 암 덩어리를 도려내지 않으면 다 같이 죽어. 공멸이야. 조만간 환부를 도려내고 싶다 나는. 잘 생각해보고 자기 입장을 얘기해라."
[크라운제과 00지역 영업소장]
"어떤 품목을 행사하면 낫겠다라고 생각이 있어야 되는데 아무 생각이 없는 거야. 뇌가 없는 거야? 뇌가?"
자신의 상관인 본사 간부의 뜻이라고도 말합니다.
[크라운제과 00지역 영업소장]
"똥탕 튀길 사람들이 누구냐? (본사) 지점장이 대놓고 얘기하는 거야. 어제. 대체 누가 실적이 부진하냐? (이름을) 불러줬어 몇명."
영업사원 A 씨는 계속된 막말과 갑질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말 회사를 그만뒀다고 주장합니다.
[A 씨 / 전 크라운제과 영업사원]
"근무하는 13년 자체가, 술을 안 마시면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또다른 지역 영업소의 지난 8년간 판매 실적을 분석했더니, 판매 목표와 실제 매출 사이에 월평균 3천만 원에서 1억 2천만 원까지 차이가 나는 등 영업 압박이 엄청났다"고 합니다.
[B 씨 / 전 크라운제과 영업소장]
"70%도 못할 정도로 목표를 주는 거예요. 너희 하기 싫으면 그만두고 나가. 할 사람은 많아, 왜? 소모품의 하나였으니까."
크라운제과 측은 문제를 인정하면서 즉각 인사 조치 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성수 / 크라운해태홀딩스 홍보부장]
"윤리 경영에 어긋나는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즉시 인사 조치는 물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백승우 기자]
"목표량을 과도하게 주고, 그걸 무조건 달성하라는 식의 제과업계 유통 관행이 바뀌지 않는다면, 갑질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조승현 강철규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