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근엔 대남 행보도 주민에 비공개…속내는?
[앵커]
북한은 지난 5월까지는 대남 메시지를 내놓으면 주민들이 보는 대내 매체에서도 대부분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남북 연락채널 복원 사실과 지난 1일에 나온 '김여정 담화'는 대내 매체에 실리지 않았는데요.
북한 속내가 무엇인지 지성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에서 여러 차례 대미 메시지가 나왔지만, 주민들이 접하는 대내 매체에서 보도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미국과의 신경전을 내부에는 비공개하는 모습을 두고 향후 여건이 되면 대미 협상에 언제든 나설 수 있게 여지를 남겨둔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반면 대남 비난은 그동안 주민들이 매일 보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에서도 소개됐습니다.
같은 '김여정 담화'라도 대미 비난은 비공개하고, 대남 메시지는 내부에도 공개하는 식이었습니다.
올해 3월 전반기 한미연합훈련 비난 담화에 이어 5월 대북전단 살포에 발끈해 내놓은 담화도 주민들에게 공개됐습니다.
"남조선 당국은 탈북자들의 무분별한 망동을 또다시 방치해두고 저지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달 27일 남북 연락 채널이 재가동된 사실은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또 지난 일요일에 나온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한미훈련 취소 요구도 대내 매체에서는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대남 관련 보도 방식의 변화를 두고 정세 관리를 위해 수위를 조절하는 게 아니냐는 평가와 함께 대남 행보를 일일이 주민들에게 알릴 경우 남북관계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남북 연락 채널 복원에 합의한 만큼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판'을 완전히 깨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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