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곳에 포탄이"…우크라, 도네츠크 주민에 피난 촉구
[앵커]
돈바스의 2개 주 가운데 루한스크주를 손에 넣은 러시아가 나머지 도네츠크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모든 곳에 포탄이 떨어지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우크라이나 당국은 남아있는 도네츠크 주민 30여 만명에게 피난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곳곳이 화염에 휩싸여있습니다.
큰 폭발음이 들린 뒤 오토바이를 탄 남성이 황급히 달아나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들은 지금 모든 곳에 포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집을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돈바스를 이루는 2개 주 가운데 루한스크주 전체를 사실상 완전 점령한 러시아군이 나머지 도네츠크주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습니다.
도네츠크주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45% 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
대부분 집을 등지고 떠났지만, 전쟁 전 167만 명에 달했던 도네츠크 주민 중 34만 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러시아의 포격이 거세지자 도네츠크 지역 군사행정 책임자는 "러시아가 도네츠크 지역 전체를 격전지로 만들었다"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대피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도네츠크 공격 과정에서 다연장 로켓 하이마스(HIMARS) 2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네츠크주의 말로타라니우카 인근의 미국제 하이마스 2대와 관련 무기고 2곳이 정밀 공습 미사일에 의해 파괴됐습니다."
미국이 지금까지 총 4대를 지원한 하이마스는 기동성이 뛰어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무기입니다.
러시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전장에는 2대만 남은 셈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또 도네츠크주의 핵심 도시인 슬로뱐스크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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