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번복 후폭풍…추경심사도 진통
[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어제(12일) 저녁 만나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합의했다가, 사실상 번복한 일로 후폭풍이 거셉니다.
이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치열한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박초롱 기자.
[기자]
네, 국민의힘이 사실상 합의를 번복하는 모양새를 취하게 됐기 때문에 먼저 국민의힘 입장부터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어제 여야 대표 간 합의 내용은 소상공인을 두텁게 지원하는 게 먼저고, 예산이 남으면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전국민으로 확대하자는 것이었다고 수습에 나섰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합의 내용을 언론에 알리는 과정에서, 본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해라는 겁니다.
이 대표는 소상공인 지원 규모가 현재보다 더 늘어나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고, 송 대표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강조해 이런 두 가지 당론을 바탕으로 협상을 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자영업자 '핀셋 지원'이 우선이라고 강조했고, 김기현 원내대표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준석 대표를 향해선 당내 비판도 거세게 일었는데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의원은 이 대표가 "전 국민 돈 뿌리기 게임에 동조했다"며 "철학의 붕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은 약속대로 전국민 지급을 검토하라며 국민의힘을 압박했습니다.
울산을 방문 중인 송 대표는 "80%, 20%를 나누는 데 너무 많은 비용이 들고 불필요한 논쟁이 생긴다"며 이준석 대표의 결단을 존중하고 뒷받침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이 혼선을 빚은 데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합의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추미애 후보는 "합의를 100분 만에 뒤집다니 국정이 장난이냐"며 전국민 지급을 강조했습니다.
오늘 국회 기재위, 국토위, 복지위 등 각 상임위는 회의를 열어 2차 추경안 예비심사를 진행 중입니다. 여야가 추경안 합의에 대한 혼선을 빚고 있어 오늘 추경 심사도 어려움을 겪을 걸로 보입니다.
기재위에 출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정부가 제안한 소득 하위 80%에 대한 재난지원금 지급 틀이 지켜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오늘 여야 대권주자들의 움직임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먼저 컷오프로 본경선 후보 6명이 압축된 더불어민주당에선 또 다른 합종연횡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컷오프에서 탈락한 양승조 충남지사가 정세균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앞서 정세균 후보는 이광재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했죠.
양 지사와 함께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최문순 강원지사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도 관심사입니다.
야권 잠룡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국민의힘 입당에 무게를 실어 주목됩니다.
최 전 원장을 돕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은 "최 전 원장이 정당 정치가 아니고는 대의 민주주의를 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입당 등을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박진 의원은 선진국 반열에 오른 국가의 품격에 맞는 글로벌 외교와 정치를 펼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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