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재난지원금' 여야 합의 번복 후폭풍
[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어제(12일) 저녁 만나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합의했다가, 사실상 번복한 일로 후폭풍이 거셉니다.
아침부터 여야 공방이 치열한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박초롱 기자.
[기자]
국민의힘은 아침부터 민주당과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번복'을 수습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준석 대표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재난지원금 선별지원은 당론이라고 강조하면서, 송 대표와의 논의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저녁 회동 자리에서 자신은 소상공인 지원 규모가 현재보다 더 늘어나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고, 송 대표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강조해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전국민 지급과 관련한 협상 여지를 충분히 남겼다는 겁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준석 대표가 11시 30분부터 당대표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고 있는데요.
여기서 어떤 얘길 했는지는 잠시 후 전해드리겠습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두텁게 지원하는 데 우선 추경을 활용하고, 재원이 남으면 지원금을 전국민으로 확대하자는 게 합의 취지였다고 밝혔고요.
김기현 원내대표 역시 "당의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혀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민주당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는데요.
송 대표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는 실용적 접근을 보여준 이준석 대표의 결단이라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이 대표의 결단을 존중하고 뒷받침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도 혼선을 빚은 데 대해 국민의힘이 국민께 사죄하고 합의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추미애 후보는 "합의를 100분만에 뒤집다니 국정이 장난이냐"며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강조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를 향해선 내부 비판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의원은 이 대표가 민주적 당 운영을 약속해놓고서 당의 철학까지 뒤집는 제왕이 될 셈이냐며 반발했습니다.
오늘부터 국회 기재위, 국토위, 복지위 등 각 상임위가 회의를 열어 2차 추경안 예비심사를 진행합니다.
여야가 추경안 합의에 대한 혼선을 빚고 있어 오늘 추경심사도 어려움을 겪을 걸로 보입니다.
기재위에 출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정부가 제안한 소득 하위 80% 재난지원금 지급의 틀이 지켜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오늘 여야 대권주자들의 움직임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먼저 컷오프로 본경선 후보 6명이 압축된 더불어민주당에선 또 다른 합종연횡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컷오프에서 탈락한 양승조 충남지사가 정세균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앞서 정세균 후보는 이광재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했죠.
양 지사와 함께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최문순 강원지사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도 관심사입니다.
야권 잠룡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국민의힘 입당에 무게를 실어 주목됩니다.
최 전 원장을 돕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은 "최 전 원장이 정당 정치가 아니고는 대의 민주주의를 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입당 등을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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