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억만장자' 브랜슨 우주로…첫 민간 관광 성공
[앵커]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자신의 회사가 개발한 우주선으로 첫 우주 관광에 성공했습니다.
약 4분간 머문 뒤 귀환했는데요.
억만장자들의 우주 경쟁에서 첫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정윤섭 특파원입니다.
[기자]
영국 항공사 버진그룹의 계열사, 버진 갤럭틱이 개발한 우주 비행선이 미국 뉴멕시코주 우주센터에서 모선에 매달린 채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비행선에는 이 회사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과 버진 갤럭틱 소속 조종사 2명, 임원 3명 등 6명이 탑승했습니다.
수십초 만에 시야에서 사라진 우주선은 8.5마일, 13.6㎞ 상공에 도달한 뒤 모선에서 분리돼 우주로 향했습니다.
첫 상업 우주관광에 성공하는 순간입니다.
브랜슨 회장 일행은 고도 55마일, 88.5㎞까지 도달해 약 4분간 중력이 거의 없는 '미세 중력' 상태를 체험한 뒤 1시간 만에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2004년 버진 갤럭틱 설립 이후 17년 만에야 꿈을 이루게 된 브랜슨 회장은 감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내 평생의 완벽한 경험입니다. 지금 저는 이렇게 아름다운 우주기지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버진 갤럭틱에서 17년간 열심히노력해 여기까지 이룬 모든 팀원들에게 축하를 전합니다."
미국 언론들은 전 과정을 생중계하며 상업 우주관광 시대의 개막을 알렸습니다.
브랜슨 회장이 첫 테이프를 끊으며 억만장자들의 우주 경쟁은 한층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우주를 직접 체험해보니 버진 갤럭틱의 나아갈 방향이 더 명확해졌습니다. 우리는 모두에게 우주를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이곳에 왔고 차세대 몽상가들을 현재와 미래의 우주 비행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오는 20일 우주비행에 도전하는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는 축하를 전하면서도 자신의 우주선이 브랜슨의 것보다 더 높이 비행한다고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오는 9월 시민 4명을 우주선에 태워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비행에 도전하는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도 우주에 도달하는 것과 더 먼 궤도까지 가는 건 큰 차이가 있다며 앞서 이뤄지는 두 시도를 한 수 아래로 평가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연합뉴스 정윤섭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