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자 김모 씨의 전방위 로비 의혹 파문, 채널A의 단독 취재 내용으로 이어가겠습니다.
금품이나 선물을 받은 정계와 언론계 유력인사들이 김 씨의 뒤를 봐주거나 편의와 특혜를 제공했는지 여부가 특히 밝혀져야할
부분이죠.
명품과 와인을 선물받은 경찰 서장이 김 씨의 사기 피해 사건에 대한 부탁을 받았는지 경찰이 확인중입니다.
구자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00억 원대 사기를 친 혐의로 구속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
평소 자신이 소유한 선박이 스무척이 넘는다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실제로는 배가 없었던 김 씨는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목적으로 2억 원을 들여 배를 빌렸습니다.
하지만 약속한 업자가 배를 가져 오지 않아 다른 업자에게 배를 다시 빌려야 했습니다.
[구자준 / 기자]
"김 씨는 자신이 소유한 배가 있는 것처럼 행세하며 이곳 포항 구룡포까지 투자자들을 불러왔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6월 2억 원을 가로챈 상대방을 포항 남부경찰서에 사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몇달 후 매달 돈을 갚겠다는 말을 믿고 고소를 취하했지만, 상대방은 끝내 잠적했습니다.
김 씨는 올해 들어 포항 남부경찰서장인 배모 총경에게 선물 공세를 시작했습니다.
배 총경은 지난 2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소개받은 인물입니다.
배 총경에게 보낸 선물은 다른 사람과는 달랐습니다.
대부분 독도새우나 전복 같은 고급 수산물을 보냈지만, 배 총경에게는 미니 골프백에 담긴 와인과 명품 넥타이, 벨트까지
추가로 선물했습니다.
결국 배 총경은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입건돼 대기 발령됐습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김 씨가 보낸 선물들이 고소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대가성이 확인될 경우 청탁금지법 위반이 아니라 뇌물죄가 적용될 수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