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인 광풍의 후폭풍이 요즘 거셉니다.
이번엔 코인 채굴기 투자를 빙자한 다단계 사기 사건이 터졌습니다.
채굴기가 알아서 돈을 벌어준단 거짓말, 이런 고수익 유혹에 속은 피해자가 3천 명이나 됩니다.
이기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사람들이 모인 강당에서 한 남성이 열변을 토합니다.
[윤모 씨 / 코인 채굴 회사 대표]
"지금까지 여러분이 받았던 수익에 뒤에다가 '0' 하나를 더 숫자를 붙이셔도 된다. 그게 이뤄졌습니까? 안 이뤄졌습니까? (이뤄졌습니다!)"
코인 채굴기 투자 설명회로 3~4배까지 수익을 약속합니다.
[윤모 씨 / 코인 채굴 회사 대표]
"여러분 좋아하시지 않아요? 150% 200% 300% 400%까지"
수백 개의 그래픽 카드, 열기를 식힐 냉각 시스템 등 거대한 코인 채굴장도 증거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다 가짜였습니다.
전기를 많이 먹는 채굴기는 거의 가동되지 않았고 홈페이지에 표시된 코인은 현금으로 못 바꾸는 허상이었습니다.
사업설명회 때 채굴장으로 소개됐던 곳입니다.
회사 흔적은 찾아볼 수도 없고 이렇게 떼어 낸 간판만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인근 작업자]
"토요일 이러고 있으면 차들 무지하게 와가지고. 그게 뭐 다들 투자자 아니에요. 다 노인들만 오더만."
투자자 대부분 50~60대로 놔두면 채굴기가 연금처럼 돈 벌어준다는 말만 덥석 믿었던 겁니다.
[신모 씨 / 사기 피해자]
"50대 이상인 사람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으니까. 트레이딩 같은 거는 직접 팔고 사고 막 이런 복잡한 과정들이 있지만 이거는 그렇지는 않거든."
피해자는 3천여 명, 피해액은 3백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회사 대표를 사기와 유사수신행위로 수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이태희
이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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