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군 부사관이 선임들에 잇따라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피해자는 오히려 가해자를 감싸고 돌고 자신을 문제의 인물로 몰고 가는 동료들의 2차 가해가 더욱 고통스러웠다고 하는데요.
피해 군인은 결국, 3년 만에 꿈을 포기하고 전역했습니다.
취재한 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김다연 기자!
발령받은 첫 부대에서부터 성추행이 시작됐다고요?
[기자]
네, 피해자 A 씨는 지난 2013년 부사관으로 임관한 뒤 부산의 한 부대에 발령받았습니다.
추행이 시작된 건 그해 여름이었습니다.
가해 선임은 김 모 준위로 진급 심사에 영향을 주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이용해 A 씨에게 접근했습니다.
A 씨에게 "진급해야 하지 않느냐", "용돈을 주겠다", "애인이 돼라" 등 불쾌한 말을 쏟아냈고, 회식자리 등에서 A 씨의 중요 신체 부위를 만지려 하고 테이블 밑으로 억지로 손을 잡기도 했습니다.
A 씨는 끔찍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연거푸 건배를 제안하며 손을 밀쳐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A 씨 / 공군 前 하사 : '아 예쁘다' 하면서 막 허벅지를…. 소름 끼치는 게 솔직히 우리 아빠뻘이잖아요. 딸이 저보다 한 살 어리다고 했나? 손을 계속 끼길래 제가 일부러 '술 한잔 하십시오' 하면서 건배를 계속했어요. 다른 사람하고….]
부대에서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나요?
[기자]
A 씨는 평소 의지하던 선임에게 김 준위와 같이 일하기 힘들다며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이후 대대장에게까지 보고됐지만 초기 대응이 부적절했습니다.
A 씨에게 '추후 재차 문제 삼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게 한 건데요.
마치 A 씨의 입을 막으려는 듯한 각서에는 김 준위를 다른 부서로 옮겨주고 정식으로 사과도 시키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김 준위는 이후 근무지를 바꾸긴 했지만 겨우 옆 건물로 옮겨졌을 뿐이고, A 씨는 근무 중 김 준위를 계속 마주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건데, 피해자는 그 뒤로 어떻게 생활했습니까?
[기자]
매일 밤을 울며 혼자 속으로 끙끙 앓던 A 씨는 국방부의 자살예방 상담센터인 국방헬프콜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차례 A 씨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상담사가 심각성을 인지했고, 이후 국방부에 신고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결국 김 준위에게는 정식 징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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