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평택항 부두에서 일하다가 컨테이너 철판에 깔려 숨진 청년 노동자 고 이선호 씨, 사고 59일 만에 장례가 치러졌습니다.
선호 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스물셋 짧은 생을 살았지만, 세상에 많은 숙제를 남기고 떠났다며 애도했습니다.
강정규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고 이선호 씨의 주검이 차가운 영안실 밖으로 나와 볕을 봅니다.
스물셋 나이처럼 파릇한 봄날 일하다 목숨을 잃은 지 59일 만입니다.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 동안 계절은 바뀌어 초여름이 돼서야 장례를 치르게 됐습니다.
[이호성 / 고 이선호 군 산재 사망사고 대책위원회 상황실장 : 공식적으로 유족과 합의된 내용으로 사과문을 게재하기로 했습니다. 재발 방지 대책 32가지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장례는 '시민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유족과 친구들은 물론 정계·노동계 인사들까지 참석해 고인의 짧은 삶을 기렸습니다.
[이재훈 / 故 이선호 씨 아버지 : 이 사회에 이 세상에, 어른들에게 많은 가르침과 숙제를 주고 떠난 것 같아…]
운구 행렬은 사고 현장이었던 평택항에 잠시 멈춰 노제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4월 아버지를 따라 부둣가에 일하러 갔다가 개방형 컨테이너 철판에 깔려 숨진 故 이선호 씨.
청년 하청 노동자들의 반복되는 죽음이 '김용균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을 낳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김미숙 / 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수많은 죽음을 막겠다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도 했지만, 잘 바뀌지 않는 가혹한 이 현실이 참으로 원망스럽습니다.]
[양경수 / 민주노총 위원장 :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3년간 죽어도 괜찮다고 합니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계속 죽여도 괜찮다고 이야기 합니다.]
지난해 882명이 이선호 씨처럼 일하러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또 한 청춘의 장례가 끝났지만, '위험의 외주화' 고리를 끊기 위한 싸움은 여전히 산사람들의 몫으로 남아있습니다.
YTN 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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