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취약시설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시행지침이 마련됐습니다.
그래서 4월부터 이 지침에 따라서 노숙인 백신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시설에 들어가 있는 노숙인은 그 시설에서 하면 되고요.
거리에서 지내는 분들은 그 시설들을 잠깐 이용할 때 얼른 백신접종을 하라,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제 1차 접종이 마무리되고 있는데 과연 노숙인들의 백신접종은 제대로 이뤄졌을까.
어제 관련 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번 보시죠.
거리에서 지내는 분들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실태를 홈리스행동이 조사했는데 전체 취약시설 대상자는 86.3%나 접종이 됐는데 거리 노숙인들은 30%에 좀 못 미칩니다.
거리 노숙인에 대한 백신접종이 왜 이렇게 저조할까?
이유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백신접종 정보는 컴퓨터를 통해서 온라인을 들어가든지 아니면 스마트폰을 통해서 앱을 받든지 해서 접근해야 되는데 그게 어려운 거죠.
그리고 관내 노숙인 관련 시설이 없습니다.
그러면 거리에서 지내는 노숙인들이 택시를 잡아타고,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멀리 있는 시설까지 가기도 그렇습니다.
그다음에 접종할 때는 반드시 주민번호나 연락처, 본인 인증 수단을 내놓으라고 하는데 안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은 거죠.
그다음에 접종 후에 몸이 아프면 어떻게 하지? 그다음에 냉찜질을 해라, 해열진통제를 먹어라 하는데 그걸 구할 수도 없고 이런 것들을 걱정하다 보니까 잘 안 가시는 거죠.
명단에 들어 있지도 않고 거주지와 연락처가 불분명해도 이런 경우에는 유연하게 대응해서 접종을 하라고 지침에는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책임이 무거울 수 있으니까 담당기관들은 아무래도 소극적이죠. 그런데 노숙인들을 힘들게 하는 게 또 있습니다.
지원 기관에 들어가서 하다못해 뭘 하려고 하면 일주일 이내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확인서를 제출하라,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노숙인들은 시설을 이용하려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계속 받아야 됩니다.
일주일 이내 것을 써야 되니까. 그러니까 결국 상담이나 급식할 때 사람들이 점점점 뜸해지기 시작합니다.
318명인 게 107명으로 줄어드는 급식 인원 변화가 보이시죠.
우리 사회의 가장 그늘진 곳에 머물기 때문에 정부가 더 세심하게 배려하지 않으면 이분들은 백신접종 기회를 얻기가 힘듭...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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