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일손 부족한데…농번기 외국인 집단감염 비상
[앵커]
경남 창녕에선 마늘과 양파 수확이 한창인데요.
그런데 일손을 돕기 위해 찾은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 비상이 걸렸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창녕군의 한 외국인 식당.
키르기스스탄 음식 전문 식당으로 이곳에서 이틀 동안 50명이 넘는 관련 확진자가 쏟아졌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때 식사하러 이 골목 저 골목 다녔고. 어제 코로나 발생하고 나서는 사람이 영 없네요. 외국인들은 밥을 먹을 때는 여기서 사 먹고 그래요."
우즈베크나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인들이 대다수입니다.
"최초 확진자가 식당 종사자였고, 방문자 종사자 등을 통해 검사가 이루어졌고요. 동일 식당 이용한 것뿐만 아니라 동일한 작업장 동일한 숙소 등을 이용했기 때문에 접촉 강도가 높은 활동을 여러 곳에서…"
농번기 일손을 돕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왔는데 그 수가 2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창녕은 이맘때쯤 마을과 양파 수확이 한창 진행되는데요.
농촌 일손 부족으로 대부분 외국인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전염이 확산하면서 농민들은 걱정입니다.
"좀 암울합니다. 솔직히 일손이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인건비는 계속 올라가고, 그래도 사람 구하기 힘듭니다."
더 큰 문제는 외국인 중 절반 정도가 불법체류자라, 신원을 파악하기도 힘들고 적극적으로 코로나19 검사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타지에서 온 외국인들이 많기 때문에 마늘과 양파 수확이 끝나면 왔던 곳으로 돌아가면 전염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창녕군보건소는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외국인 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검사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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