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원주, 병상확보 비상…"우리 지역엔 안돼"
[앵커]
강원 원주지역에서 체조교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지역 감염자가 100명을 넘어섰는데요.
갑작스런 감염자 증가로 병상 수가 부족해지자 원주시는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대로 무산되면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체조교실발 집단감염으로 60여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전체 감염자가 100명을 넘어선 원주.
지난 16일부터 2주도 채 안 되는 사이 7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환자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환자는 걷잡을 수없이 늘고 있지만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은 56개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
원주시는 자택에서 대기 중인 경증·무증상 환자의 효율적인 치료와 관리를 위해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키로 했는데 주민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아무런 협의도 없이 내린 일방적 결정에다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는다는 이유에섭니다.
"캠핑장 예약했던 거 다 해약하고 있어요. 이런 손실들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그런 피해 보는 것 이거 하나 때문에 이 지역 사람들이 다 피해봐야 됩니까?"
원주시는 주민들의 반대로 생활치료센터 운영이 불가능해지자 원주 의료원의 응급실을 비워 당장 입원이 필요한 18명의 환자를 수용했습니다.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고, 언제 어디서 감염자가 쏟아질지 모르기 때문에 병상 확보가 발등 위에 떨어진 불입니다.
"생활치료센터 설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승적 차원에서 시민 여러분께 양해를 구하며 다른 지역에 적합한 시설이 있는지도 검토하여…"
원주시는 원주의료원 환자를 전원 조치해 2주 내에 병상을 최소 50개 더 늘리는 한편, 생활치료센터로 이용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혐오시설을 내 집 앞마당에 설치할 수 없다는 님비현상이 여전히 강해 근본대책 마련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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