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기적이고 비판이 난무한 온갖 속세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만 이런 세상에도 울림을 주는 분 있었습니다.
“옴니부스 옴니아”
모든 것을 남깂없이 준다는 뜻이죠.
이 말을 평생 실천한 정진석 추기경이 영면에 들었습니다.
강병규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삼나무 관 위에 성경 한권이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사진 속 고 정진석 추기경은 환하게 웃을 뿐 말이 없습니다.
그를 어머니처럼 따랐던 염수정 추기경은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염수정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힘들고 어려울때 찾아뵙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했습니다."
32,605일을 마라톤처럼 살아온 정 추기경의 삶은 청렴 그 자체였습니다.
[이용훈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바지 한 벌을 18년동안 입을 정도로 청빈한 삶을 영위하셨으며, 일절 (식사) 초대에 응하지 않으셨습니다."
[고 정진석 추기경(추모 영상)]
"이루어질 수 없는 길을 내내 걸어왔기 때문에 이런 게 어떻게 이루어졌지 감사할 뿐이죠."
새벽 4시 일어나 독서와 집필 활동을 한 스승에게 제자는 이젠 그 수고를 내려놓기를 기원했습니다.
[백남용 / 사제단 대표·제자]
"예수님 직영공장에서 나오는 가나표 와인 맛이 기가 막히답니다. 천상의 주님 식탁에서 편히 음미해보십시오."
코로나19로 장례 미사에 230명만 입장 가능했기 때문에 성당 밖은 인산 인해를 이뤘습니다.
시민들은 사진을 찍거나 성호를 긋고, 고개숙여 인사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정 추기경은 고 김수환 추기경 옆 나란히 안장됐습니다.
묘비명은 정 추기경의 사목 표어인 옴니부스, 옴니아, '모든 이에게 모든 것'입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영수 이영재
영상편집: 구혜정